[2002/04/04]

기업 네트워크 백신 시장을 잡아라


PC 바이러스 백신업체들이 마케팅의 중심을 포화상태에 가까운 데스크톱PC에서 기업 및 공공기관의 네트워크 안티바이러스 시장으로 옮기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데스크톱PC 안티바이러스 시장은 2004년쯤 완전포화 단계로 접어들어 엔진 업그레이드 및 유지·보수 분야의 매출이 대부분일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네트워크 안티바이러스 시장은 연평균 30%씩 성장해 2005년쯤에는 데스크톱PC 시장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네트워크 안티바이러스 시장의 성장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밝혔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는 지난해 국내 안티바이러스 시장이 297억원 규모였고, 이 가운데 네트워크 관련시장은 약 30%로 85억원 정도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또 올해 안티바이러스 시장의 전체규모는 369억원 가량이며 이중 네트워크 시장은 지난해보다 30% 성장한 11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더구나 근래들어 네트워크형 바이러스 출현이 잦아지면서 각 기업이 네트워크 바이러스 대응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백신업계는 전했다.

지난해 상당한 피해를 입힌 님다 바이러스의 경우 개인의 PC에 설치된 안티바이러스 검색엔진만으로 퇴치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네트워크 게이트웨이에서 이 바이러스를 차단하지 못한 기업은 많은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

현재 국내에서 데스크톱PC의 백신 설치율은 91%에 달하고 있으나 네트워크용 백신은 25% 수준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통합보안솔루션 기업을 표방한 안철수연구소(www.ahnlab.com 대표 안철수)는 국내 데스크톱 안티바이러스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 1위 업체라는 강점을 내세워 기업 및 관공서의 네트워크 안티바이러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안연구소는 전통적으로 중소기업과 공공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서버용 백신 마케팅에도 상당한 탄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연구소는 윈도 파일서버용 V3넷, 게이트웨이에 설치되는 V3바이러스월, MS 익스체인지 그룹웨어 서버용 백신인 V3넷그룹 등을 주력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안연구소는 올 1분기에 국방부·산자부·서울교육청·시사영어사 등에 V3넷을 공급했으며, 1분기 전체 매출 62억원에서 서버용 제품은 11억원 가량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용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한국트렌드마이크로(www.trendmicro.co.kr 대표 박기헌)는 웹메일 서버용 백신인 인터스캔과 그룹웨어 서버용인 스캔메일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 기업시장에서의 최강자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트렌드마이크로는 1분기에 코리아닷컴·한화증권·현대건설·한진해운 등에 서버용 제품을 공급해 대기업 시장에서만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밖에 하우리(대표 권석철)가 통합 네트워크 바이러스 방역시스템인 ‘바이로봇 관리서버’(VMS) 제품이 기업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으며, 시만텍코리아(대표 최원식)도 기업용 네트워크 안티바이러스 시장으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김승룡 sr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