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19]

외국계 보안업체들 '발빠른 행보'

외국계 보안업체들이 국내 보안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 강화에 나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트워크어쏘시에이츠(NAI)코리아, 탑레이어네트웍스코리아, 한국컴퓨터어소시에이트(CA), 워치가드코리아, 소닉월코리아 등 외국계 보안업체들이 최근 마케팅 전문가를 지사장으로 선임, 마케팅 중심 조직으로 재정비해 시장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데 이어 판매강화를 위한 채널확대 등에 착수했다. 또한 국내 시장에 적합한 솔루션을 출시하는 한편 각종 세미나와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보안업계는 이처럼 외국계 보안업체들이 일제히 조직개편과 마케팅 강화에 나서는 것은 국내 보안시장이 최근 불황을 겪고는 있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한 선행작업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외국계 보안업체들은 국내 보안인증 체계가 K등급에서 세계 인증체계인 CC기반으로 전환되고 있어 그동안 외국계 보안업체들에게 국내 보안인증 문제로 진입이 어려웠던 정부 공공시장의 공략이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외국 보안업체들의 국내 진입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0년 10월 국내에 진출한 NAI코리아는 올들어 마케팅 담당과 기술지원 인력 등을 확충, 지난해까지 3명이었던 직원을 8명으로 늘렸으며 이달 들어 안티바이러스와 데스크톱 방화벽 사업부문인 맥아피를 총괄하던 문경일 전 이사를 지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마케팅 중심으로 조직을 재구성했다.

또 사무실을 기존 삼성동 비즈니스센터에서 역삼동 스타타워로 확장 이전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T1, E1회선 전용 안티바이러스 장비인 ‘e500’으로 주력하는 것과 달리 국내 초고속 인터넷 현황을 겨냥해 지난달 T3회선 전용장비를 별도로 개발, 국내 기업용 안티바이러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레이어7 스위치 전문업체인 탑레이어네트웍스코리아(대표 손성철)는 지난해 금융권 시장 확대에 이어 올해에는 대학 보안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24일 대학 네트워크 관리자를 대상으로 서비스거부(DoS:Denial of Service)/분산 서비스거부(DDOS: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공격 차단 솔루션 세미나를 실시한다. 이밖에 2분기에는 8기가급 엔터프라이즈 침입탐지시스템(IDS) 장비도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한국CA는 이달초 지일상 전 마케팅이사를 신임사장으로 선임하고 그동안 서버보안 솔루션인 ‘e트러스트 액세스 컨트롤’로 주력했던 보안사업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 서버보안 시장을 사실상 선점하고 있던 한국CA는 이를 기반으로 오는 5월 통합인증권한관리(EAM) 솔루션인 ‘e트러스트 웹 액세스 컨트롤’을 출시하는 한편 싱글사인온 제품에 공개키기반구조(PKI) 기술을 결합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2월 국내 보안시장에 진입한 워치가드코리아(대표 김기태)는 17일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70여개 예비 리셀러업체들을 대상으로 제품소개와 리셀러 지원정책 등을 설명했다. 워치가드코리아는 이날 설명회에서 미국 워치가드 본사가 직접 리셀러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소개, 타 외국계 보안업체들과의 차별화를 내세웠다.

이와 함께 워치가드코리아는 올해 미국 본사가 인수한 기가비트 가상사설망(VPN) 솔루션업체 래피드스트림의 솔루션으로 국내 인터넷회선서비스(ISP)나 대기업을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VPN 시장 진입을 위해 올해 지사를 설립한 소닉월코리아(대표 김갑현)는 방화벽 제품으로 K2 인증 획득을 위한 계약을 추진해 공공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소닉월코리아는 지난 17일 국내 리셀러와 함께 강원도에서 워크숍을 가졌으며 인지도 확대를 위해 오는 5월 리셀러 확보와 제품 발표를 병행한 세미나 개최를 준비중이다.

이밖에 국내 일반기업 방화벽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이스라엘계 보안업체인 체크포인트가 올 상반기 중에 국내 지사 설립을 추진한다. 체크포인트측은 지난해부터 채널과 고객관리 강화를 위해 지사 설립을 진행해 왔으나 지사장과 인력 선임이 늦어져 설립이 지연됐는데 올 상반기 중에 설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