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6/07]

정보보호 솔루션 '외산 대공세'

외국의 정보보호솔루션 업체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스크린코리아·워치가드코리아·소닉월코리아 등 외국 정보보호솔루션 업체들은 최근 고성능의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세미나 등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넷스크린코리아(대표 기형도)는 최근 4기가비트 방화벽과 2기가비트 가상사설망(VPN)이 통합된 ‘넷스크린 5200’을 출시했다. 기형도 지사장은 “이 제품은 현재까지 시장에 나온 정보보호솔루션 중 최고의 성능”이라며 “이 제품을 앞세워 대형 통신사업자와 대기업을 공략, 국내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본사 차원에서 EAL2 등급의 CC 평가인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서도 K2 평가인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3분기에 12기가비트 방화벽과 6기가비트 VPN이 통합된 ‘넷스크린-5400’을 출시할 예정이다.

워치가드코리아(대표 김기태)도 기가비트 방화벽과 VPN이 통합된 ‘파이어박스 브이클래스’ 제품군을 발표하고 이달 말부터 공급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기태 지사장은 “이 신제품 출시로 중소기업 중심에서 인터넷회선서비스(ISP) 등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위해 채널 정책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본사가 EAL2 등급의 CC 평가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EAL4 등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K 평가인증에 대해서도 본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닉월코리아(대표 김갑현)도 자사 방화벽에 대한 K2 인증 획득을 준비하면서 중소기업 중심에서 공공부문으로의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김갑현 지사장은 현재 국내 업체들과 공동작업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공공시장 외에도 교육과 금융권을 공략하기 위해 강력한 판매망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닉월코리아는 큐넷 등 기존 채널 외에 켁신시스템 등 다수의 업체들과 추가 채널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국내 일반기업 방화벽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체크포인트도 공공시장 진입을 위해 K3 평가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조만간 준비작업을 지원할 아웃소싱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외국 업체들, 하반기 본격 성장세 기대

외국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업체들이 올 들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다소 자제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외국 업체들은 지금은 국내 정보보호 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지만 하반기 이후 본격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터넷 인프라가 가장 발달된 한국의 정보보호 시장에 입성하지 못하고는 최근 급부상하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

특히 외국 정보보호솔루션 업체 중 일부는 국정원의 K 평가인증을 통해 그동안 사실상 진입이 불가능했던 정부 및 공공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대다수 외국 업체들은 하반기부터 국내서도 국제공통평가기준(CC: Common Criteria) 기반의 평가인증제가 본격 시행되면 정부 및 공공시장 진입이 점차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민옥 moha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