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6/27]

보안관제 업체, 뜨거운 솔루션 ‘러브콜’

보안 관제 서비스 업체들이 국내외 보안 솔루션 업체들의 유통 채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런 경향은 국내에 진출하려는 해외 보안 업체들과, 수수료로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려는 보안 관제 업체들의 입장이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

또 국내 솔루션 업체들도 보안 관제 업체들을 통해 기업 고객들에게 한 발 다가가고 있다. 국내 관제 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는 코코넛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넷시큐어테크놀로지는 관제 서비스 이외에 해외 장비 리셀러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해커스랩 또한 국내 문서 보안 업체와 함께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코넛은 핀란드 업체 스톤게이트(StoneGate)의 고가용성 파이어월을 공급하고, 이와 함께 영국의 전자우편 바이러스 차단 서비스인 스카이스캔(SkyScan)를 월 사용료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미국 암호화 솔루션 업체인 트립와이어사의 데이터 위변조 방지 솔루션 판매도 추진하고 있다.

이 중에서 코코넛의 움직임은 국내 관련 분야 솔루션 업체들과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코코넛 조석일 사장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파이어월과 안티바이러스, 위변조 방지 솔루션이라고 해도 모두 타깃이 다르며, 서비스도 차별점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솔루션 업체들과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코코넛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스카이스캔 서비스의 경우 1대 주주로 등극한 안연구소의 마이시리즈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안연구소의 경우, 중국 진출시 패키지 사업보다는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코코넛의 한 관계자는 이미 안연구소와의 협의를 통해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카이스캔 서비스가 글로벌 서비스이기 때문에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획득할 수 있다. 이 정보가 안연구소와 실시간으로 공유되기 때문에 충돌보다는 협력의 모델이라고 밝혔다.

해커스랩은 컨텐츠 보안 솔루션 업체인 테르텐의 문서보안 솔루션인 다큐쉘(DocuShell)의 국내 판매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다큐쉘은 문서 유출 방지 기능과 저작권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문서 보안 솔루션로 테르텐의 경우, 해커스랩이 2000년 하반기에 지분을 투자한 업체다.

지분을 투자한 업체의 총판 계약이 긍정적인 사업 다각화로 해석할 수는 없지만 기술 개발은 테르텐이 맡고, 유통은 영업망을 가진 해커스랩이 담당한다는 측면에서 주목되고 있다.

하나로통신 사내벤처로 출발한 넷시큐어테크놀로지는 국내외 솔루션의 총판도 담당하면서 보안 관제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코코넛과 해커스랩이 보안 관제에서 출발해 솔루션과 제품 판매로 확대하는 것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

넷시큐어의 이같은 전략은 보안 관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컨설팅을 통한 고객사의 수요 예측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안 관제 서비스 업체들은 국내 여러 ASP 모델 중 하나로 출발했다.

ASP 사업에 대한 장밋빛 희망이 깨지고 있는 상황에 보안 관제 서비스 업체들의 생존 전략이 ASP에 대한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