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8/12]

지난 7월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해킹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한국정보보호진흥원(원장 조휘갑, KISA)이 발표한 ‘7월 해킹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는 모두 1008건의 사고가 접수돼 지난달 770건에 비해 31%나 증가했다. 또한 이는 KISA가 해킹 피해사례를 집계한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다.

이에 대해 KISA 측은 스팸릴레이(SpamRelay) 피해가 전체 사고의 50%를 차지하는 500여건에 달하는 등 스팸릴레이 피해 급증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5월 스팸릴레이 신고 계정인 ‘spamrelay@certcc.or.kr’이 해외로 알려지면서 사고 접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 피해접수 건수 증가의 주요 이유로 꼽혔다.

스팸릴레이는 메일서버 및 프락시서버가 스팸릴레이 서버로 악용되는 경우로, 한 IP에 대한 스팸릴레이 신고 건수가 최대 170여건(이때 사고는 한 건으로 처리됨)에 달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따라서 서버관리자들은 외부의 악의 사용자가 자신의 메일서버 및 프락시서버를 이용해 스팸메일을 발송할 수 없도록 스팸릴레이 차단 설정을 반드시 해줘야 한다고 KISA 측은 밝혔다.

피해 기관별로 보면, 기업이 472건(46.8%)으로 가장 많고, 대학과 비영리기관은 각각 114건(11.3%)과 28건(2.8%)으로 그 뒤를 이었다. 피해 운용체계로는 윈도NT/2000이 305건으로 가장 많고, 리눅스도 146건을 기록했다.

이밖에 국내에서 해외나 해외에서 국내로 공격하는 해킹은 각각 2건과 5건에 그친 반면,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왔다가 다시 해외를 공격하는 해킹 건수는 456건에 달해 한국이 국제 해커의 경유지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한민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