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으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야후의 CEO인 테리 시멜은 지금쯤 땅을 치며 후회할 것 같다. 4년전 구글이라는 대어를 다 낚아놓고 눈앞에서 놓쳐버렸기 때문이다.

17일(한국시간) 와이어드에 따르면, 테리 시멜은 약 30억 달러에 구글 매입의사를 밝혔지만 구글 공동설립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 때 시멜이 가격을 조금만 더 불렀다면 구글은 지금쯤 야후의 소속이 됐을 가능성이 많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시멜은 참모진의 적극적인 설득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가치를 낮게 보았고, 지금 구글의 그늘 속에 살아야만 하는 운명이 되고 말았다.

이 운명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02년 여름.

그 때만해도 구글은 지금처럼 널리 알려진 상태가 아니다.

구글의 두 설립자는 야후에 자금 투자를 요청했는데 이 자리에서 시멜 야후 CEO는 30억 달러에 매입을 시도했다. 시멜의 참모진들이 최소 50억 달러의 가치를 지녔다고 조언했지만 시멜은 그 가치를 정확히 몰랐다.

결국 구글을 만든 두 젊은이는 이 제안을 거절하기에 이르렀다.

시멜은 당시에 50억이든 70억이든 100억이든 그들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겠다며 여러분도 알다시피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참모진의 설득이 당시의 시멜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시멜은 당시 연 8억3천7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던 야후가 연 2억4천만 달러에 그쳤던 구글을 매입하는데 50억 달러나 들인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이는 매입이라기보다 대등한 합병형식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2001년 야후 CEO에 오른 시멜은 할리우드에서는 전설적인 거래딜러로 이름을 날렸지만 당시에는 이메일조차 사용할 줄 몰랐다고 한다.

이런 일이 있고 정확히 1년후 구글의 주식은 주당 500달러로 치솟았다. 인텔 등을 제치고 1천470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회사가 돼버린 것. 이는 시멜이 평가한 30억에 비해 무려 49배나 큰 것이다.

결과적으로 구글은 오늘날 검색관련 광고 시장의 거의 70%를 장악했다. 그 가치는 연간 150억 달러에 달하며 매년 5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시멜의 목적은 야후를 차세대 미디어 거인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믿었던 야후의 최고 검색엔진과 검색 광고 기술은, 당시 그가 생각했던 구글의 '조그만 팝업 수준의 텍스트 광고'에 크게 밀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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