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2-27]
스위스 다보스 세계 경제포럼 해킹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제네바 경찰은 20세의 스위스 시민을 베른에서 체포했다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세계 경제포럼 참가자들의 개인 정보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는 현재 파트타임 컴퓨터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용의자는 데이터 절도, 컴퓨터 시스템 불법 침입, 재산 손상 및 신용카드 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제네바 경찰이 밝혔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고 5년형의 징역이나 벌금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제네바 경찰은 용의자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해킹이 단독 범행인 지 아니면 공범이 있는 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 동안 ‘가상의 장애물’이라고 자칭한 세계화 반대 해커들이 이번 해킹과 관련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해커들은 최근 몇 년간 다보스 회의에 참가한 세계 정치 경제 지도자들의 신상 정보를 소유했었다.

이들은 다보스 포럼 컴퓨터 시스템에서 훔친 정보를 담은 CD롬을 스위스에서 발행되는 주간 ‘손탁스자이퉁’ 지에 전달, 이 신문 2월 4일자에 상세하게 게재되기도 했다.

당시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빌 게이츠 MS 창업자 등 정-재계 지도자들의 신용카드, 여권, 휴대전화 번호 등이 이 신문에 보도돼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