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6/14]
해킹이나 바이러스로부터 PC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PC용 보안 소프트웨어’가 기업 사용자에 이어 PC 사용자들의 필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인터넷의 대중화로 전자우편 이용이 크게 늘어난 데다 PC사용자들끼리 자료를 주고받는 P2P(개인간)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해킹 및 바이러스 사고의 위험성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DSL 등 초고속 통신 서비스를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 개인 PC 환경이 기업 PC환경과 유사해지고 있는 것도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PC 보안시장은 안철수연구소· 싸이웍스· 지텍인터내셔널· 세넥스테크놀로지· F&F시큐어텍· 세이프텍 등 PC용 보안 솔루션 업체들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그동안 기관과 기업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보안솔루션 공급에 주력해 온 인젠· 시큐어소프트· 웰넷정보통신 등의 업체들도 최근 PC보안 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안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올 초만해도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이 전부였던 PC용 보안제품이 최근들어 암호화제품· 개인용방화벽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으며, 더 나아가 침입탐지(IDS)· 가상사설망(VPN) 등의 기능을 통합하는 추세”라고 설명하고, 자사 암호화 제품인 ‘앤디(EnDe)’의 경우 지난해 판매액이 3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7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정도로 이들 제품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PC용 보안 제품이 필수 소프트웨어로 부상하면서 일부 PC업체들은 아예 자사 PC에 보안 SW를 탑재해 판매하고 있다. LGIBM(대표 변보경)은 국내 PC업계 최초로 최근 보안솔루션 업체인 싸이웍스(대표 김현주)와 제휴, 싸이웍스의 PC용 방화벽 솔루션인 ‘사이버월2000’을 자사 데스크톱PC 구매고객에게 무료 제공하고 있다.

PC 보안제품을 구입하지 않은 이용자들을 겨냥한 ‘인터넷 PC보안 서비스’도 등장했다. 데이콤(대표 박운서)이 운영하는 PC통신 서비스 천리안은 보안솔루션 업체인 잉카인터넷(대표 정연섭)과 제휴해 실시간 PC보안 서비스인 ‘엔프로텍트(nProtect)’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PC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홈페이지(hacking.computer.chollian.net)에 접속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곧바로 해킹과 바이러스 방지 시스템이 PC에서 작동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계사· 변호사 등 주로 전문직 종사자들이 자신의 PC를 해킹 및 바이러스의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용됐던 PC 보안 제품이 점차 일반인들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라며, “조만간 PC 보안제품은 워드프로세서나 백신 프로그램처럼 선택이 아닌 필수 소프트웨어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정 befriend@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