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09]


맥아피 홈페이지에 국산 SW를 꽂다… 아란타

세계적인 보안 업체인 맥아피가 국내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아란타(대표 윤상권 www.ahranta.co.kr)에 공동 마케팅을 제안해 왔다.

아란타가 개발한 디렉터리 보안 솔루션인 `포인트락프로`를 자사 홈페이지에서 판매하고 수익을 나눠 갖자는 것이었다. 이런 내용이 최근 외부에 알려지자 아란타는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서울 마포구에 사무실이 있는 아란타는 직원 25명인 컴퓨터 유틸리티 개발 업체다. 지난 91년 설립된 이후 원격지 관리 소프트웨어인 AS박사를 개발하는 등 주로 PC용 유틸리티 개발에만 전념해 왔다. 지난해부터 PC보안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 주력 사업이 보안으로 넘어가고 있다.

아란타는 미국에 현지 법인까지 두고 있다. 현지인들로 구성된 아란타 미국 법인은 미국 시장 개척과 마케팅을 책임진다. 이번 맥아피와의 제휴도 미국 법인과의 공조를 통해 만든 작품이다.

현재 맥아피 홈페이지에서 판매되는 `포인트락프로`는 기존 PC방화벽과는 개념이 다르다. 디렉터리 보안 제품이라고도 불리는 `포인트락프로` 는 PC사용자가 특정 파일에 잠금 장치를 하면 네트워크상에서 다른 사람이 볼 수 없게 해준다. 사용 방법도 간단해 일반인들도 쉽게 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맥아피 홈페이지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40달러. 맥아피가 22달러를 가져가고 아란타는 14달러를 갖는다. 나머지는 결제업체가 가져간다. 대신 맥아피는 자사 홈페이지에 아란타 배너 광고를 무료로 달아 준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포인트락프로는 맥아피 외에 씨넷과 지디넷 홈페이지에서도 유료로 판매되고 있다.

아란타는 이 제품을 12월중 국내에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윤상권 사장은 포인트락프로와 스크린 세이버를 결합한 제품 형태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아란타는 국내 시장 판로 확보를 위해 사전 정지 작업을 마무리 했다. 국내 굴지의 모 대기업과 포인트락프로 공급과 관련 구체적인 얘기가 오고 갔다. 여기에는 국내 시장 판매도 함께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란타는 자체적인 판로를 구축한 이후 국내 주요 PC업체들에게 번들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윤상권 아란타 사장은 내년에 회사 운명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해 라고 말한다. 올해 매출 감소를 감수하면서 개발에 전념한 것을 내년에 풍성한 수확으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기에 윤 사장은 내년은 사업 계획에 대한 답변으로 `마지막 승부` 라는 표현을 썼다.

윤 사장이 생각하는 내년도 매출 목표는 100억원. 올해 매출액이 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무리한 목표 같지만 현재 계획대로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아직은 대외에 크게 알려지지 않은 기업 아란타. 현재 추진중인 대기업과의 협력만 잘 성사된다면 내년 보안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킬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황치규기자 deligh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