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30]

한국, 세계 2위 인터넷해킹 천국

한국이 전세계 주요 국가들 가운데 미국에 이어두번째로 인터넷 해커들의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미국의 컴퓨터 보안업체인 립텍이 발표한 ‘인터넷 보안위협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5개국 300여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하반기 인터넷 해킹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비롯된 해킹이 전체 발생건수 가운데 9%를 차지해 미국에 이어두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나라는 단연 미국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으며 중국이 전체의 8%로 한국에 이어 세번째의 해킹 소굴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또 독일,프랑스, 캐나다, 대만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인터넷 이용인구당 해킹건수는 이스라엘에서 시작된 사례가 다른 국가들의 평균치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홍콩, 태국, 한국, 프랑스,터키 등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해킹의 공격대상으로는 하이테크, 금융서비스업, 미디어, 전력 등이 각각 지난6개월동안 모두 700회 이상의 공격을 받아 피해가 컸으며 이 가운데 전력업체들의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너지.전력업체들의 경우 주로 중동지역으로부터 해킹당했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금융서비스업체들은 아시아지역의 해커들로부터 공격대상이 됐던 것으로나타나 주목을 끌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주당 평균 해킹피해가 지난해 7월과 12월 사이에 무려 7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39%가 특정업체들에 집중됐으며 대기업의경우 중소업체들보다 최소 50% 이상 피해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립텍은 보고서에서 “업체들이 자사의 시스템을 인터넷에 연결할 경우 어떤 형태로든 해킹공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컴퓨터보안기구(CSI)가 미 FBI의 협조를 받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미국에서 해킹으로 인한 피해액수는 신고된 것만 7억7천780만달러로 전년도의 2억6천560만달러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